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헬프'는 우리에게 차별과 용기에 관한 교훈을 전하는 영화예요. 헬프란 가사도우미를 뜻하는데, 이들은 그 시절 매일같이 인종차별을 견뎌내야 했던 흑인 여성들이었지요.
영화의 시작은 스키터라는 젊은 백인 여성이 갓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글을 쓰려는 열망을 갖고 있는 장면에서부터예요. 친구들과 다르게 단지 결혼에만 목표를 두지 않았죠. 에이블린이라는 헬프를 통한 살림 노하우 칼럼을 쓰다 그녀들의 참담한 삶을 알게 됩니다.
이에 스키터는 에이블린과 미니를 비롯해 여러 가사도우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려 하지만 이 과정이 만만치 않아요. 당시에 흑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거든요.
주연을 맡은 에이블린 역의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강렬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요리 솜씨로 유명한 미니 역의 옥타비아 스펜서는 유쾌한 매력을 발산해요. 두 사람의 우정과 연대는 차별에 맞서는 큰 힘이 되죠.
백인 사회 속에서 차별을 일삼는 힐리와 패거리들에 맞서 실제로 서로를 지원하고 보듬는 스키터, 에이블린, 셀리아와 미니의 모습은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이야기를 통해,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성별, 직업, 계층의 차별까지 포괄하는 사회의 큰 문제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이를 승화시키는 영화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특히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차별없는 세상', '모두가 평등한 삶'이란 교훈을 '헬프'는 아주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